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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소설

『불안』, O. Z. 리반엘리 『불안』, O. Z. 리반엘리, 가세 한 사람의 인생을 관망 하기란 힘이 덜 드는 행위다. 반면에, 한 사람의 삶을 누르는 매서운 무게와 불가항력의 문제 중심에서 그와 동행 하기란 ‘힘듦’을 가뿐히 넘어선다. 우리는 그가 느끼는 모든 고통과 절망 그리고 눈물과 한 숨 속에 들러붙은 불안을 피부로 숨 쉬듯 느낄 수 있어야 하며, 공감하는 동시에 그가 걸어가는 길 그 시선에서 같은 곳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을 보다 쉽게 풀어 쓴다면, 그런 일 혹은 행위는 그렇게 간단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서두에 말했듯 오히려 우리는 ‘양심’의 한 쪽 눈을 감고 ‘관망’하는 쪽에서 그 어떤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아는 척’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관망’이란, 또 다른 ‘폭력’이다. 그리고 그 ‘관망’은 ‘값.. 더보기
『고산자』, 박범신 『고산자』, 박범신 1. 요약 소설가 ‘박범신’의 2009년 출간 작 『고산자』. 이 책은 한 인물의 ‘호’(號)를 제목으로 하여 쓴 소설이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이 ‘호’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중요한 조선 후기 인물 ‘김정호’(金正浩, 1804~1866 추정)이다. 김정호 그의 호가 바로 ‘고산자’(古山子)이다. 한문의 뜻 자체로 풀어보면, ‘옛 산의 아들’ 정도가 될 것이다. 이 말은 그가 그만큼 ‘산’과 가까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그의 일생이 ‘산’에서 멀어지지 못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작가 박범신은 그래서 유독 ‘김정호’의 발걸음을 ‘산’과 더욱 밀접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작가 스스로가 더 많은 애착심을 드러낸다. 하다. 왜냐하면 그는 『고산자』 이전, 이미 『촐라체』라.. 더보기
『카인』(Cain), 주제 사라마구 『카인』(Cain),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역1. 들어가며...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생의 마지막 작품 『카인』(Cain)은 2009년 그의 나이 86세에 완성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문학가요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 중 으뜸은 단연, 『눈먼 자들의 도시』이다. 예리한 문장의 칼은 인간의 ‘욕망’ 그 본질의 ‘악함’을 폭로하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눈’을 뜬 사람인지 아니면, 눈이 ‘먼’ 사람인지를 돌아볼 수 있었다. 사라마구의 예리함은 죽음을 가까이 둔 황혼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카인』이라는 마지막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뜨겁게 불태울 사라마구만의 탁월한 소재다. 2. 줄거리... 소설 『카인』은 성경 에 등장하는 ‘아담과 하와’의 두 아들, 곧 ‘카인과 아벨’에서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