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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서점 & 도서관

『어느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페트라 하르들리프 지음, 유동수 옮김

『어느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페트라 하르들리프 지음, 유동수 옮김


1. 들어가며…
『어느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현실이다. 바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큰 어려움 없이 나름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살아간 ‘아르틀리프’와 남편 ‘올리버’에게 어느날 뜻(?)하지 않게 – 물론 그 둘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모험을 시작했지만 –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서점’ 하나를 인수하면서 시작 되었다. 그것도 ‘패업’ 직전, ‘낙찰’을 통해 말이다. 그들 인생 계획에는 생각도 못 한, 정말 ‘갑작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빈’에서 ‘저녁 식사 시간’에 탄산수와 백포도주 몇 잔에 호기심이 생긴 순간, 기차는 플랫폼을 떠났다. 이제 이 기차가 떠나는 ‘여행’ 속 모든 ‘풍경’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2. 줄거리
주인공 ‘아르틀리프’와 남편 ‘올리버’는 기분전환을 위해 ‘빈’에 거주하는 친구를 만나러 떠났다. 세운 계획 이라곤, 한가한 시간 그리고 야회 수영장에서 맥주와 와인을 곁들인 ‘휴식’이 전부다. 하지만 ‘빈’에서 삶은 새로운 변화를 마주했다. 친하게 지내는 출판사 대표 한 분과 편안한 저녁 식사 가운데 ‘빈’에서 곧 사라질 ‘서점’ 한 곳에 대한 이야기가 문제였다.


탄산수와 백포도주 몇 잔이 들어간 상태에서 듣는 ‘서점’이야기는 처음엔 흘러가는 이야기 였으나, 점차 또렷하게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었고, 발걸음은 이미 ‘서점’ 앞에서 멈춰있었다. 아직 그들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고,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서점’안으로 아니 정확하게는 ‘서점’을 인수하고 난 다음이 돼서야 ‘현실’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과정이 인생 계획과는 다르게 진행되었다.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서점’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무 준비 없이 말이다. 남편 올리버는 독일에서 안정적인 출판사를 다녔고, 아내는 정기적인 일은 아니지만 기사를 쓰고, 유명 작가와 만나 인터뷰와 방송 대본을 구성하는 일을 했었다. 이 둘에게 ‘독일’은 안락한 ‘현실’이었다.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지금 서 있는 곳은 ‘독일’이 아닌, ‘오스트리아 빈’ 이었고, 평범하고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서점’ 주인이 되어버렸다. 정말 그 순간은 거부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힘’에  그렇게 되어버렸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서점’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재 오픈’을 위하여 분주하게 공사와 준비를 마쳐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마스 바로 직전 9시 문이 열리고 첫 손님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서점주인’으로 기차는 출발했다. 모든 이야기가 여기서 시작되며, ‘빈’에서 이 ‘서점’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다. 어쩌면 ‘서점’ 스스로가 영광스럽고, 찬란했던 횃불을 다시 밝히는 몸부림 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두 주인공이 발견 했으리라…


3. 나가며…
‘독일’(함부르크)에서 살던 주인공은 ‘오스트리 빈’(비엔나)에 ‘서점’을 인수하고 열었다. 차량 이동 거리를 확인해보면, 약 963km, 이동 시간으로는 9시간 51분 정도가 된다. 일단 거리를 떠나서 ‘독일’과 ‘오스트리아’라는 서로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이는 ‘유럽 대륙’ 특성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우리나라로 생각해보면, ‘일본’이나 ‘중국’에 어느날 갑자기 ‘서점’을 낸 것과 동일하다. 물론 주인공 하르틀리프는 ‘오스트리아’에서 성장했던 경험이 있기에 두려움과 걱정은 생각보다 적었으리라. 그럼에도 이 책은 수많은 역경과 우여곡절을 지나가며 상처와 눈물 가운데 ‘서점’이 붙잡아야 할 의미와 방향을 보여 준다.


그리고 저자는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한다. “우리는 책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미치광이라고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성장 지상주의와 이익 중독으로 대변되는 우리 시대에는 결코 부합하지 않는 존재이다. 우리는 책을 파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책 말고 다른 뭔가를 판다는 것은 절대 상상할 수 없다.”


오늘날 ‘서점’이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현실은 ‘유럽’이나 ‘한국’이나 동일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다시 ‘서점’을 열어 ‘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아이러니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결국 ‘서점’은 인류 진보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책 역시 역사 넘어 홀연히 떠나지 않는다.


‘서점’을 향한 마음이 동하고 있는 사람, 혹은 ‘서점’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한껏 느낄 수 있으리라. 문화와 환경이 달라도 통하는 사람은 통한다.


오늘, 잠시만 시간 내어 서점을 들러보기 바라며…